생각

하브루타 공부법. 개발자와 PM, 창업가에게 왜 필요한가

argentdarae 2025. 4. 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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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행복한 교육, 봄

하브루타란?

하브루타(חַבְרוּתָה, Havruta)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공부법이자, 단순한 학습을 넘어 사고력, 토론력, 비판적 사고, 관계 형성까지 아우르는 훈련 방식이다


히브리어로 짝 또는 동료라는 뜻이며 2~3명이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답하고, 반박하며 배우는 학습 방식이며

단순한 암기나 강의 중심 학습이 아니라, 상호 토론과 반론을 통해 깊이 있는 이해를 추구한다

 

 

하브루타 학습의 구조

  1. 읽기: 함께 내용을 읽는다
  2. 질문하기: 상대에게 질문을 던진다: “왜?”, “그 이유는?”, “다른 경우는?”, “당신 생각은?”
  3. 대답과 반론: 상대방이 답하면, 그것에 대해 다시 반박하거나 더 깊이 묻는다
  4. 정리하고 연결짓기: 얻은 통찰을 자기만의 언어로 요약하고, 실제 문제 상황이나 현재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연결해본다

여기에서 핵심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고 질문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하브루타가 키워주는 능력

  • 비판적 사고력: 상대의 주장에 반박하면서 사고를 다듬고, 근거를 정교화하는 능력
  • 표현력 & 논리력: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설득력 있게 구성하고 전달하는 힘
  • 공감과 경청: 상대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고, 반응하며 공감하는 태도 훈련
  • 문제해결력: 단순 암기에서 벗어나 맥락 속 문제의 본질을 스스로 파악하는 힘
  • 자기주도학습: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해답을 탐색하며 학습을 주도하는 능력

 

 

하브루타의 핵심: 질문

질문의 중요성

질문의 힘을 깨달은 사람은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질문을 하려면 어떤 것을 알고 싶어하는지 탐구하고 궁금한 부분을 정확히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게다가 요새 많은 사람들은 질문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좋은 질문을 할 줄 안다면 남들보다 더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게 되며, 이는 개인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문의 세 가지 방법

질문을 하는 방법에는 주제 안에서 질문하기, 주제 밖 질문하기, 주제에 대한 이유 질문하기의 세 가지가 있다

 

예시 주제로서 협업 도구로서의 슬랙(Slack)을 생각해보자

1. 주제 안에서의 질문

해당 주제의 내용 중심 → 이해/분석을 위한 질문이다

 

슬랙이라는 도구의 기능/특성/효과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 슬랙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무엇일까?
  • 슬랙이 이메일보다 빠른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이유는?
  • 슬랙의 실시간 메시지 기능은 팀워크에 어떤 영향을 줄까?

2. 주제 밖 질문

주제를 넘어 상상력이나 가치 판단으로 확장하는 질문이다

 

주제를 벗어나 슬랙과 관련된 추상적 개념, 가치, 사용자의 행동 등으로 확장된다

  • 팀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은 무엇이며, 도구는 그 본질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 협업이 잘되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은 무엇이 다를까?
  • “신뢰”는 협업 툴을 대체할 수 있는가?

3. 주제 외 질문

주제를 다른 분야(사회, 역사 등)와 연결하여 통찰을 얻는 질문이다

 

슬랙과 무관한 다른 영역(사회, 역사, 기술 발전 등)과 연결해 대비하거나 비유해볼 수 있다

  • 산업혁명 당시 노동자들은 어떻게 소통했을까? 지금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 슬랙 없이 협업하던 세대는 어떤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했을까?
  • 인간은 왜 점점 더 빠른 소통 수단을 원하게 되었을까?

 

이런 식으로 한 주제에 대해 다른 시야의 질문을 던지는 연습을 반복하면, 단순 정보 소비가 아닌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가 가능해진다

 

개발자, PM, 창업가로서 하브루타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하브루타는 단순한 토론 훈련이 아니다

복잡한 시스템을 설계하고, 명확하지 않은 요구를 분석하고, 사람들과 논의해 방향을 결정하는 개발자와 PM, 그리고 창업가의 업무 본질에 근접한 훈련 도구다

 

특히 중요한 것은 '누군가의 지시 없이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힘'이다
하브루타는 바로 그 힘의 근원인 질문력, 설득력, 분석력을 다룬다

 

개발자에게 하브루타란: 검증의 습관화

코드 리뷰 → 질문 중심의 사고 검증

일반적인 리뷰는 단순히 잘못된 부분을 짚거나 개선 방향을 제안하는 수준에 그친다

그러나 하브루타적 리뷰는 다음과 같은 느낌의 질문으로 전환된다

  • 이 로직은 어떤 가정에 기반하고 있나?
  • 이 구조는 어떤 상황에서 가장 유지보수가 쉬울까?
  • 의존성을 끊지 않고 설계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은 상대방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사고를 탐구하고 검증하는 과정이다
결과적으로 팀 전체가 사유 가능한 코드를 지향하게 된다

기술적 의사결정 시 하브루타 구조 도입

개발자는 모듈 설계, 프레임워크 선택, 아키텍처 설계 등 고차원 의사결정을 주도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이때 필요한 건 “맞는 정답”이 아니라, 의사결정이 어떤 질문과 반박을 통과했는가이다

 

하브루타는 왜 이걸 선택했는가? 에서 멈추지 않는다

다른 대안도 있는데 왜 이걸 선택했는가? 이 선택이 실패할 조건은? 등 더 깊이 있는 사고까지 들어가야 한다

 

이처럼 질문 기반 사고 프로세스는 실력 향상의 토대가 될 수 있으며 다양한 근거를 토대로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반이 된다

 

PM에게 하브루타란: 정확한 문제 정의

회의는 합의의 장이 아닌 질문의 장

PM은 "우리가 뭘 만들까?"보다, "왜 이걸 만들려고 하는가?"에 집착해야 한다

 

하브루타형 회의는 이렇게 흐른다

  • 이 문제는 누구에게 가장 치명적일까?
  • 우리가 이 문제를 이렇게 정의한 근거는 뭔가요?
  • 이 가설이 틀렸을 때, 우리가 무엇을 얻게 되나요?

질문은 사람을 흔들고, 시야를 넓히고, 생각을 정제하게 만든다. PM은 질문을 주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창업가에게 하브루타란: 사유 기반 문화 만들기

고객 인터뷰 → 질문 설계의 깊이

“이 기능 필요하세요?”가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

  • 이 문제가 가장 심각했던 순간은 언제였어요?
  • 그때 왜 다른 해결 방법을 쓰지 않았나요?
  • 그 선택이 효과 없었다면, 무엇이 달랐어야 했을까요?

이러한 질문은 사용자의 말보다 행동 이면의 사고 구조를 파헤친다

문제를 만났을 때, 좋은 솔루션보다 문제를 정의할 수 있는 좋은 질문이 먼저다

팀 내부 실행 문화 → 질문 기반 회고의 습관화

매주 “우리가 잘한 것”을 정리하는 것보다 좋은 진행이 있다

  • 어떤 질문이 우리를 더 나아가게 했는가?
  • 우리가 간과한 관점은 무엇이었을까?
  • “왜 실패했는가?”가 아니라 “그 실패로 무엇을 배웠는가?”

하브루타는 결과 중심 회고 → 사고 중심 회고로의 전환을 만든다. 이는 조직의 학습 속도를 향상시킨다

 

 

하브루타를 도구로 삼을 때 중요한 전제

  1. 목적 없는 질문은 소음이다. 하브루타의 질문은 정답을 확인하려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대해 본질과 다양한 관점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2. 반박은 관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고를 깊게 하기 위한 장치다. 반박 자체보다 어떻게 반박하느냐가 핵심이다
  3. 정리하고 연결짓는 단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질문만 던지고 끝나는 토론은 지적 소모일 뿐이다.
    → 반박 이후 “그러면 우리 팀은 앞으로 어떻게 설계하면 좋을까?”까지 도달해야 한다

 

 

마무리

하브루타는 선택을 더 나은 쪽으로 이끄는 생각의 방식이다

 

개발자이자 창업을 도전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이 방식을 실무와 개인 학습에 적용해보려 한다

공부할 때는 책이나 영상을 단순하게 보고 넘기는 것이 아니라 한번 더 깊이 고민해보는 것이다

  • 왜 이렇게 설계했지?
  • 이 구조는 다른 방식으로 바꿀 수 있을까?
  • 지금 이 개념을 현실에 적용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사고를 멈추지 않는 연습을 해볼 것이다.

 

또한 하브루타가 빛을 발휘할 때가 AI를 활용하는 순간이 아닌가 싶다. 질문을 잘 던질수록 더 좋은 답을 얻는다

정답을 얻기 위한 프롬프트가 아니라, 생각을 확장하기 위한 대화를 설계하는 방식으로 AI와의 상호작용을 훈련의 도구로 쓸 수 있다

 

제품을 만들 때도 하브루타는 유용하다 고객에게 기능을 묻기 전에 제품을 충분히 점검해볼 수 있다

  • 이 문제가 가장 날카롭게 드러나는 순간은 언제였는가?
  • 우리가 간과한 전제는 없는가?
  • 실패한 실험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연습은 결국 제품의 방향성과 깊이를 결정짓는 힘이 될 것이라 본다

 

하브루타는 결국 질문을 통해 스스로를 갱신하는 법이다
누군가에게 답을 구하기 전에, 먼저 나 자신에게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

 


Reference

천재를 만드는 이스라엘 공부법, 하브루타havruta [이스라엘식 밥상머리 공부법 하브루타] - Youtube

하브루타 4단계 공부법 - 저자 이성일, eBook